(서론)

드디어 합격 수기를 쓸 자격을 가졌습니다.

저와 같은 상황이신 분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몇 자 적어봅니다.

(본론)

저는 장수생입니다.

학과와 대학원에서 금방 합격할 것이라 촉망받았으나, 그것이 독이 되어 오히려 여러 시험을 망치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학원 강의를 선별해서 듣는것이 아니라 겸손하게 모든 강의를 들었더라면 지금보다 시간이 덜 걸렸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첫 해에는 기본서 위주로만 공부했고, 전공 과락이 나왔습니다.

두 번째 해에는 기본강의 몇 개만 봤고, 과락을 겨우 면했습니다.

세 번째 해에는 신은주 교수님 강의 전체와 타 강사 전공을 전부 수강했고, 이전보다는 나은 점수가 나왔지만 여전히 컷과의 갭은 컸습니다.

계속되는 시험 실패와 준비기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몸을 망쳤고, 이쯤 되니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내가 지금 학교에 가면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을까?'

시험 실패로 인해 실력이 부정되는 느낌. 아마 장수생 분들은 같은 무력감을 느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네 번째 해에는 잠시 쉬어가고자 기간제와 시간강사를 틈나는 대로 지원했고, 3월부터 10월말까지 진행하는 시간강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주 12시간, 중학교 3학년. 수준별 수업으로 이뤄지는 강의였고, 걱정과 달리 근무지의 선생님들은 모두 따뜻했으며 학생들도 너무 좋았습니다.

1년 안되는 시간동안 저는 여러 곳에서 응원을 받았고, 근무한 지 1달쯤 될 무렵에는 다시 공부하고자 하는 의욕이 생겼습니다.

일과 병행하는 공부. 그리고 마침 그 무렵 자취도 시작하여 절대적인 공부량은 부족해졌지만, 짧고 굵게 공부시간을 가져가자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그전과 달리 저는 이때 전략으로 스스로의 약점에 맞춰서 철저히 오답노트를 만들어 풀었고, 유형에 익숙해지는 시험 맞춤형 공부를 했습니다.

이 전략이 가장 큰 효과를 가져왔고, 컷에서 1점 모자란 점수로 공사립 동시지원의 사립학교에 1차 합격했습니다.

그러나 2차에서 탈락.

끝날 줄 알았던 시험은 다시 또 시작됨을 알렸고, 너무도 지쳤지만 딱 한번만 더 보기로 다시 마음 먹었습니다.

새로운 2022 교육과정을 다시 외워야 하고, 공부도 다시 시작. 올해는 일도 하지 않고 다시 모든 시간을 공부에 매진했습니다.

신은주 교수님의 수교론은 햇수로만 3~4년째 수강. 새로운 2022 교육과정 해설수업에서 시작하여 7-8월 문제풀이부터 본격적으로 수교론을 준비했습니다. 전공은 하던대로 오답노트 만들고, 고치고, 풀고. 9-11월 수교 모고 마지막 첨삭 신청 때, 이번이 정말 마지막 공부라 생각하여 평소와 달리 짧게나마 감사의 인사와 다짐을 적었습니다.

그에 대해 신은주 교수님이 첨삭자료에 장문으로 편지를 적어주신 것은 감동이었고 시험 막바지 준비에 힘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본 시험은... 교육학, 전공 전부 기존과는 다른 느낌. 그래도 수교론에서 확실한 점수를 얻었고, 전공은 전략이 나름 유효하여 1차를 1점 안되는 점수차로 통과했습니다.

2차 준비에서는 비록 자체로 준비하였지만, 신은주 교수님 수업에서 학교수학을 많이 다뤘던 것과 2022 교육과정 해설 강의가 체화되어 빠른 시간에 시험을 치를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며)

2~3번 떨어질 무렵, 슬슬 발을 잘못 들였다 생각했습니다.

아시다시피 교사는 큰 돈을 버는 직업은 아닙니다. 또 작년부터 여러 사건 사고를 통해 인식도 좋지 않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라도 그만두고 다른 일 할까' 하는 생각이 하루에도 여러 번 씩 들었습니다.

그런 저도 결국 합격했습니다. 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들도 자신을 믿고 하고자 하는 바를 이루셨으면 좋겠습니다.

급하게 써서 두서없는 글이 되었습니다만 제 수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