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서울지역 임용시험에 합격생입니다. 

우선 저는 총 시험 응시 횟수가 네번입니다. 사실 저는 학창시절 공부를 잘했기 때문에 당연히 임용시험을 한두번만에 붙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고등학교때 국어내신은 항상 1등급이었고, 수능도 1등급, 서울 상위권대학으로 입학하고 졸업하였습니다. 그러나 계속되는 불합격으로 인해 자존감과 자신감에 많은 상처를 입었었습니다. 초수때는 나름 열심히 한다고 했으나 컷에서 -6점이라는 충격적인 점수로 불합격했고(1학기에 교생 및 학부 수업을 수강했습니다) 재수때는 올인하였고, 컷에서 -0.67점이라는 아쉬운 점수로 불합격하였습니다. 이 때 저는 오히려 자신감을 얻고, 일년만 더 하면 분명히 붙겠다는 생각을 하여 일년 올인하였으나 시험 직전 가족상을 당하고 당일날 컨디션 난조로 시험을 망치는 안타까운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꼭 붙겠다는 일념하나로 매일 10-12시간씩 공부해왔기에 시험을 망친 경험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결국 재수해보다 컷에서 멀어진 점수로 불합격을 하였습니다. 그 후 올인을 더이상 하면 진심으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 것 같아 6개월 기간제를 시작하였고, 기간제를 하는 동안은 전혀 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미 공부를 해올대로 해온 상태여서 더 하면 하반기에 지칠 것 같았고, 일부러 공부를 쉬고 학교생활과 휴식에 집중하였습니다. 1학기 방학이 시작되는 7월 중순부터 조금씩 공부를 했고, 9월부터 올인을 시작하였습니다. 매년 보았던 경기지역이 아닌 서울지역으로 지역을 옮겨 응시하였고, 최종합격하였습니다. 

2. 다년간의 시험을 통해 느낀 점

첫째, 이 시험은 공부량에 절대적으로 비례해서 점수가 나오는 시험이 아닙니다.(국어 한정)  2년정도 올인을 하신다면(매일 순공 10시간 이상씩 공부한다는 전제하에) 합격을 할 수 있는 점수에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도달한다고 생각합니다. 점수라인이 비슷한 수험생들 중에서 합격을 하려면 실수를 줄이고, 자신의 취약영역을 분석하여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들보다 1점만 높아도, 남들보다 1점만 덜 실수해도, 남들이 다 맞히는 것은 맞히고 틀리는 것은 틀려도 합격할 수 있습니다.

둘째, 자신의 취약점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제가 답안을 장황하게 쓰는 점과 문학영역이 부족한 점이 취약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을 보완하고자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이후 서술하겠지만, 최병해교수님께서 각 모의고사별 상위권 수강생들의 답안지를 복사해주셔서 그분들의 답안지를 확인하고 저만의 방식대로 다시 작성해보며 답안작성능력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셋째, 공부방법은 모두 다릅니다. 제 주변에 이미 합격하신 분들 중에는 강사 커리만 1년 따라가서 붙은 분도 계시고, 개론서+기출로 정석으로 공부해서 붙은 분도 계십니다. 그래서 저는 어느 분의 공부방법이 옳은 방법이라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저는 여러 강사님들의 수업도 수강했었고, 남들이 잘 안보는 개론서까지 공부했었고, 교과서 공부도 하였으며, 기출공부도 열심히 하였습니다. 그런데도 합격에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넷째, 그럼에도 기출분석은 중요합니다. 저는 올인하였던 3년동안 나름대로 기출공부를 한다고 하였으나, 성적이 나오지 않는 걸 보고 '기출분석은 중요하지 않다'라고 스스로 섣부른 판단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기간제교사를 했었던 작년에 제대로 기출분석을 하니, 몰랐던 부분도 새로 알게 되고 나올 것 같은 부분들도 새로이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저는 고전문학 기출분석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출되었던 작품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서/논술형 시험에서 어떤 내용을 문제로 출제하였는지, 관련된 다른 작품들은 무엇인지, 그것들의 키워드는 무엇인지 꼼꼼히 분석하였습니다. 특히, 고전시가와 고전소설은 고어도 따로 공부하시는 것이 큰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3. 영역별 공부방법

교육학 : 사실 교육학은 네번의 시험 중 두번을 만점 받은 과목입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교재에 나와있는 내용을 모두 암기 + 최신경향을 반영하여 강사님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시거나, 새로이 알려주시는 내용들을 추가 암기해야합니다. 또한 백지인출이 중요합니다. 저는 11월에 친구와 각자 하루에 다섯개 정도의 문제(ex 비고츠키 인지이론에서 '언어'의 역할을 서술하고, 비고츠키 이론을 적용한 교수학습의 사례를 2가지 제시하시오)를 출제하고 답을 작성해 업로드하는 스터디를 했습니다. 저는 오래 공부했기에 '저의 장기기억에 저장된 지식'과 '분명 아는 내용이지만 설단현상으로 인출이 될 듯 말 듯한 내용'을 구분하는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이 스터디를 통해 저는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은 한번 더 점검하고, 잘 기억이 나지 않는 내용은 확실히 기억해서 외워두었습니다. 또한 저희가 단순히 암기형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 문제에 나올법한, 지식적용능력을 묻는 문제들을 출제해왔기에 문제들의 답을 생각해보는 과정에서 지식의 활용능력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교육학도 점점 암기식 문제가 아니라 지식활용능력을 묻는 문제를 출제해오기에, 이러한 스터디는 굉장히 유용할 것입니다. 또한 교육학은 많이 답안을 작성해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교육학을 제가 만점 받았을 때를 생각해보면, 저는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을 '누구나 납득할만하게' 상세하고 풍부하게 설명했습니다. 답을 다 쓰면 '아 이렇게 쓰면 감점 받을 여지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게끔 썼습니다. 분명 알고 있는 지식인데 점수가 낮게 나오면 억울할 것이기에, 내가 잘 알고 있음을 확실하게 보여주고자 노력했습니다.

문법 : 문법은 국어 전공 과목 중 공부하기 용이한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다 보는 개론서들을 충실히 보면 어느정도 문법실력은 보장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현대문법은 우리말문법론, 한국어문법총론, 국어음운론강의 이 세 개론서만은 꼭 보셔야 합니다., 추가적으로는 '문법하고싶은문법'도 괜찮았습니다. 고전문법은 한국어문법총론, 표준중세국어문법론 이 두 개론서만은 꼭 보셔야 합니다. 표준중세국어문법론이 다소 아렵기 때문에 '중세국어연습(안병희 저)'로 기본적인 개념을 익히시고 표준중세국어문법론을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한편, 문법 또한 지식 활용 능력 및 약간의 센스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2017년의 'ㅡ첨가' 문제나 2020년의 'ㅂ규칙활용'문제는 지식만 알아서는 답안을 잘 쓰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문제가 요구하는 점을 충실히 파악하고 여러 합격자들의 답안도 참고해보고,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지는 자신의 답안을 확인하고 수정해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ㅂ규칙활용'문제는 대다수의 학자들이 'ㅂ'이 순경음비읍으로 바뀌는 것을 불규칙 활용으로 봅니다. 그런데 실제 답은 '순경음 비읍이 ㅂ으로 바뀌는 규칙활용'이었습니다. 즉, 정설이 꼭 답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문제가 요구하는 대로'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문법에서 약간의 센스가 필요하다는 것은, 문법에서 '둘 중에 하나를 택하는' o,x와도 비슷한 문제가 출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2021년에 '었'과 '어서'가 결합할 수 있는지 묻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상식적으로 '연결어미의 제약을 서술할 것'이라고 명시적으로 서술한(심지어 두 번이나 언급됨) 문제에서, 제약이 없다는 것이 답이 될 리가 없죠. 그러나 저는 그러한 '눈치'가 없었고, 적격하다고 서술하여 2점이나 날렸습니다. 아마 90프로의 수험생들은 당연히 '결합할 수 없다'고 답을 쓰셨을 것입니다. 이 2점을 맞았다면 저는 합격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상식적으로 왜 이것을 물어보는지'에 대한 눈치와 센스를 가지고 문법 문제를 푸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국어교육론 : 국어교육론은 성취기준 + 개론서 요약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성취기준의 내용이 직접적으로 출제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니 성취기준의 내용은 빈칸 뚫기를 해서 빈칸을 채우실 수 있을 정도로 공부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성취기준과 연관된 내용의 개론서 내용을 직접 요약해서 정리해두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단, 개론서 내용을 너무 세세하게 공부하시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요새 문제 출제 경향과 맞지 않습니다. 개론서에서 중요해 보이는 내용, 출제된 내용, 출제되지는 않았지만 출제될 여지가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공부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기출문제는 너무 예전꺼는 안 보셔도 됩니다. 너무 예전(1900년대~200년대 초반)은 지금과 중요시 여기는 부분이 너무 다릅니다. 예전 기출문제에 집착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성취기준과 관련된 교과서 내용을 한번 확인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성취기준을 설명하기 위해 교과서에서는 어떻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는지 확인하시고, 학습활동이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보시면 실제 시험에서 어떻게 출제될 지를 짐작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비상교과서나 천재교육 교과서 추천합니다. 토론에서 반대신문전략이 어떤식으로 구현되고 있는지 등을 개론서에서는 알기 어려웠는데, 교과서를 통해 그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문학 : 문학은 정말 합격을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합격자와 불합격자의 차이가 가장 많이 나는 부분이 바로 문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가장 점수 비중이 높기도 하구요. 그래서 문학 공부에 공을 많이 들이셔야 합니다. 일단 현대문학은 기본적으로 시대별/주제별/작가별로 분류해서 공부하시는 작업이 정말정말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1970년대 산업화 시대에 어떤 작가들이 있었는지, 어떤 주제들이 도출되었는지를 일일이 확인해보시고 분류해보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황석영 - 삼포가는 길 / 양귀자 - 비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한다 ) 등등 '산업화'하면 자동으로 관련 작가와 작품이 떠오를 수 있게 공부하셔야 합니다. 이런 작업은, 임용기출을 작가별로 분류하시고, 그 작가의 다른 주요작품들을 기록해서 주제를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다른 주요작품을 저는 고3 모의고사에서 추출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출제되었던 평가원, 교유청 현대소설 기출문제들을 다 프린트하여서 작가별로 분류해서 그 작가의 주제 경향을 확인하였습니다.(물론 문제도 풀어보았고, 유명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출제될 수 있는 매력적인 작품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청준의 '잔인한 도시', 이무영의 '제1과 제1장'은 평가원/교육청 고3 모의고사에서 출제된 적이 있습니다. 현대소설은 이렇게 주제들을 분류해보시면 좋고, 현대시 또한 하루에 한두개라도 공부하여 다양하고 중요한 작품들을 많이 공부해보시길 권장드립니다., 현대시 공부 또한 시인별로 분류해서 공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상화 시인의 경우 전원주의 경향에서 현실주의 경향으로 변화하였는데, 어떤 계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는제, 전원주의 경향의 시들에는 어떤 작품들이 있고 현실주의 경향에는 어떤 시들이 있는지 등등 시인의 경향과 관련하여 충실히 공부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고전문학의 경우 고어해석이 중요합니다. 저는 고전시가를 공부할 때는, 최근 3개년에 출제되었던 작품들을 제외하고 나올법한 작품들의 원문들을 모두 프린트하여 일일이 해석하고 분석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약 20개정도의 시를 그렇게 직접 고어를 해석하고 분석하는 연습을 했고, 그 시에 정철의 <성산별곡>도 있었습니다. 고전산문을 공부할 때는 판소리계소설/우화소설 이런 식으로 분류해서 공부했습니다. 판소리계 소설의 특징이 무엇인지, 우화소설의 특징이 무엇인지, 그 갈래의 작품들에는 무엇이 있는지 등등을 세세하게 공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고전산문 또한 고3 교육청/평가원 모의고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저는 이번 시험에 우화소설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였고, 실제로 <서대주전>이 출제됨에 따라 다소 자신감 있게 문제를 풀 수 있었습니다. 고전산문은 특히 해법문학이 큰 도움이 됩니다. 해법문학에서 다루는 요소가 실제로 임용에 많이 도움이 됩니다(ex 전기성이 드러나는 부분, 인귀교환모티프 등등)

4. 강사 추천

저는 3년간의 올인으로 어느정도 국어전공의 지식은 갖추고 있었습니다. 제가 합격하지 못했던 이유들을 저는 1. 시간의 촉박함으로 인한 잦은 실수(저는 는 남들보다 실수를 정말 많이 하는 편이었습니다. 10점 정도는 기본으로..) 2. 답안작성능력의 부족(핵심을 적지 못하고 핵심 주변에서 장황하게 답안을 적는 것이 문제점이었습니다) 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저는 저의 답안을 첨삭해주실 강사님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저는 제 친구 중 재작년에 서울을 고득점으로 합격한 친구가 최병해교수님의 문학강의를 들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저의 부족한 문학실력과 답안작성능력을 키워주실 최병해교수님 수업을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국어전공 강사님중 전체답안을 첨삭해주시는 강사님은 최병해교수님이 유일하다고 생각합니다. 소규모의 강의여서 가능했을 것 같긴 하지만, 제가 2주차때 상위권 답안에 들었는데 그때부터 저는 자신감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최병해 교수님은 늘 저에게 잘한다고 칭찬을 해주셨고, 동기를 유발시켜 주셨습니다. 학원 가는 날이 기다려졌고, 상위권 답안에 들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9월 모의고사 강의를 수강하기 직전까지만 해도 저는 기간제 생활로 인해 공부를 거의 하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상위권 답안에 들 수 있음을 확인하고 자신감을 얻었고, 더욱 열심히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제 모의고사 전공 점수가 매주 상승했더라구요. 마지막 모의고사에서는 전공 a/b형 40점만점에 32점정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최병해 교수님은 모의고사가 끝난 후 전 주 상위권 답안지를 직접 확인해주시면서 왜 이 답안은 점수를 받을 수 있고, 이 답안은 점수를 못받는지 자세히 설명해주셨습니다. 저 또한 그분들의 답안을 보며 저의 답안 작성에서 부족한 점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고 간결하게 쓰는 연습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모의고사 풀이가 끝나나 이후에 최병해 교수님은 문학/국교론/문법에 핵심 요소들을 강의해주셨습니다. 특히 문학에서 시대별로 문학의 흐름을 상세히 설명해주셨는데 굉장히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문학은 시대별로 분류해서 공부하는 작업이 꼭 필요하기에 최병해 교수님의 그러한 강의가 굉장히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최병해 교수님의 모의고사 문제 스타일은 실제 출제 스타일과 굉장히 유사하고, 적중 능력도 뛰어나십니다. 실제로 이번 시험에서 제가 기억나는 문제만 하더라도 오상원의 <유예>, 정철 <성산별곡> 등 적중하셨습니다. 이렇게 감이 좋으신 강사님은 흔치 않습니다. 최병해 교수님께 강의를 들으시고 첨삭도 받으시면서 취약점을 점검하시고, 출제하시는 작품들을 깊이 공부해보시길 강력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