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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대전 6개월 ***선생님(초시)
작성자 : 해커스 임용 등록일 : 2019-10-15 조회수 : 422 주소복사

대전 6개월 공부 000선생님


안녕하세요. 2019년도 대전 신규 합격자입니다.

 

작년에 합격수기들을 읽고 읽고 또 읽으며 힘을 많이 얻어서 꼭 나도 합격하면 꼭! 합격수기 써야지 했는데 큰 학교에 발령나 정신없이 한 해를 보내고 2020 티오가 떠서야 이 수기를 올리게 되네요. (3개월은 해킹때문에 정지를 먹어서 카페에 들어올 수가 없었어요ㅠ.ㅠ) 수기가 많이 늦었지만 2021을 바라보고 공부를 시작하는 분들께라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올려봅니다.저는 2018년 6월 달에 사직을 하고 약 170여일 단기간 집중해서 공부한 케이스입니다.

 

1. 공부의 시작

 

저는 2018년도 졸업생입니다. 간호학과에 들어가기 전부터 보건교사에 뜻이 있었지만 생각보다 간호학 공부가 잘 맞았고, 간호사가 일단 되어보자 싶어 졸업 후 서울ㅇㅅ병원에 입사하였습니다. 하지만 뜨거운 태움의 맛과 간호사가 하는 값진 일에 비해 조직 내부에서도 외부에서도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의 모습에 도저히 미래가 보이지 않아 입사 두 달 만에 퇴사를 결심했어요. 그땐 정말 부모님, 일가친척 모두 대기업 병원 들어갔다고 무척 좋아하셨어요. 여기저기서 축하파티에 친구들과는 서울사람 된다고 송별회까지 했는데 고작 두 달 만에 아직 빳빳한 새 이불을 짊어지고 돌아오려니 정말 내 자신이 너무 못나보이고 실패자가 된 기분이었어요. 서울에서 대전오는 버스에서 내내 울면서 '보란듯이 꿈을 이뤄야지, 선생님이라는 원래 꿈을 더 일찍 이루려고 이렇게 된거야. 나는 충분히 해낼 수 있어.' 하면서 스스로 위로했습니다.

 

2. 전공 김기영 교수님, 교육학 전태련 교수님

 

저는 6월 7일에 사직하고 공부를 시작했던 터라 막 알아보고 비교해보고 할 시간이 없었어요. 4월부터 미리 임용 공부하고 있던 친구가 김기영 교수님으로 선택했다는 이유로 바로 저도 교수님을 선택했고, 또 교육학을 전공한 친구가 전태련 교수님 작년 책을 물려주어서 바로 선택하게 되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친구들의 선한 마음으로 정말 좋은 교수님들을 만났고 이렇게 결실을 맺게 되었으니 저의 인생의 은인들이나 다름없네요.

 

3. 공부방법

 

늦은 시작인만큼 우선 한달 안에 모든 진도를 따라잡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이론 강의를(문제풀이는 수강하지 않았습니다.) 하루에 8강~10강씩 듣고 복습은 전혀 할 수가 없었어요. 스티커로 중요도 표시하고 필기는 꼼꼼히. 이해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6개월간의 강의를 한달 반? 정도 만에 따라잡았어요. 저는 단순한 편이어서 제가 들어야 할 강의 수만큼 동그라미를 그려놓고 그걸 색칠해가며 했더니 좋은 동기부여가 되었어요. 나중에는 하나 들으면 토끼 스티커 하나 이런 식으로 스티커도 사용했어요. 별거 아니고 아이같지만 나름 중요한 저의 공부동기였답니다. 7월부터는 7-8월 강의를 들으며 암기를 시작했습니다. 저에게 김기영 교수님을 추천해주신 친구와 짝 스터디를 시작했어요. 함께 오늘 외울 분량을 정해서 하루동안 그 분량을 공부 및 암기하고 저녁에 서로 질문하면 답변을 외워서 말하는 스터디를 했어요. 그 많은 강의를 빛의 속도로 들으며 이해만 한 수준에서 뭔갈 얘기해보려니 정말 하나도 생각 안나고 너무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이었어요.(나는 바보인가... 왜 안외워지는가....생각이 하나도 안나....)처음에는 최대한 토씨하나 안빼놓고 책 그대로를 달달 외우려고 노력했고 그렇게 전체 교재 외우기 1회독하는데 거의 한달 넘게 필요했습니다. 시험 보는 날까지 이 짝스터디가 거의 제 공부의 전부였어요. 1회독 한 번 끝나니 또 처음보는 것처럼 개념이 낯설고 와 나 진짜 공부 뭘 한거지 라는 생각에 좌절했지만 바로 2회독 시작. 처음엔 한달 걸리던 1회독이 점차 3주, 2주, 1주, 시험 전날엔 하루. 이렇게 총 6회독을 하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나중에 5~6회독째 되어서야 겨~우 백지쓰기라는 게 얼추 가능하더라구요.) 

 

문제풀이 강의는 듣지 않았지만 모의고사 시작하면서부터 열심히 강의를 따라갔어요. 최대한 아는 내용 다 쓰고 스터디원이랑 바꿔서 채점한 후에 틀린 개념은 완벽히 외우려고 노력했습니다. 솔직히 이런 문제까지 다 외워야하나..... 막 내가 공부 안했던 내용이나 정말 낯선 개념 나오면 막 교수님 이런거 왜내셨엉...안나올거같은데...투덜투덜 했는데 그런데서 나오더라구요. 모의고사에 PEARL 내셨을 때 투덜대서 죄송합니다 교수님... 그래도 그때 투덜거리면서 다 암기하고 교수님 믿고 따라갔더니 좋은 결과 있던 것 같아요. 책 네 권만 외우면 끝나는 게임이다. 이렇게 계속 되뇌이면서 공부했어요. 모의고사는 암기카드에 모조리 붙이고 나중에 인출할 때 암기카드도 많이 활용했습니다.

 

제가 제일 유용하게 이용했던 것은 포스트잇이에요. 포스트잇에 내가 못 외우는 개념, 청킹을 다 써놓고 집 방문, 냉장고, 창문, 독서실 책상 등 온갖 곳을 다 붙여놓고 외웠습니다. 똥 싸면서 외우고 냉장고 문 열면서 외우고. 특히 지역이나 DSM을 그렇게 외운 것 같아요. 나중에 11월 들어서는 그거 계속 보는 가족들도 어느정도 외우더라구요. 코카인은 어쩌구 폐경 식이 어쩌구 하면서요....!

 

4. 멘탈관리

 

수험생활 내내 찾아오는 걱정과 불안함은 정말 공부의 큰 적이었어요. 친구 결혼식 갔다오고나서 싱숭생숭해지고 가끔 떨어지면 어떡하지, 만약 안되면 기간제 해야하나 임상 가야하나 이런 쓸데없는 걱정들을 참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끊임없이 떨어져도 괜찮아. 내가 못하면 누가 해. 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어요. 또 공부하는 과정이 단지 안정적인 시험, 공무원 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정말 세상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보건교사로서 나를 수련하고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예를들어 아세트아미노펜 기전 하나를 외워도 만일 학생이 AAP 줬는데 쌤, 이거 먹으면 왜 안아픈거에요? 라고 물어보면 내가 학생한테 어떻게 설명해줄지를 공부하는거다- 라고 생각하며 기전들을 외웠어요. 여성 쪽은 학교에 임신한 선생님이 나에게 질문했을 때, 정신 쪽은 학교에 불안장애 학생을 위해 어떻게 해야할 지 담임교사가 물어봤을 때 등등. 단순히 교과서 안에 죽은 개념이 아닌, 살아있는 공부로 의식적으로 바꿔가며 공부하니 훨씬 암기하기도 수월했던 것 같아요. - 실제로 학교현장에 와보니 정말 임고때 준비했던 지식들이 전부 다 큰 도움이 되더라구요. 단지 시험을 보기 위해 외웠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항경련제를 tapering 중인 경련하는 학생, 궁금한게 많으신 임산부 선생님들의 질문, 발진만 보고 어떤 감염병인지 판별해야하는 상황, 영구치가 뚝 부러지는 상황 등 매 순간 유용하게 쓰인답니다. 아직도 김기영 교수님 책 안버리고 보건실 책장에 넣어두고 수시로 펼쳐보며 잘 쓰고 있어요.^^

 

5. 면접준비

 

저는 1차컷 +0.3으로 겨우겨우 합격한 후 면접(거의만점ㅎㅎ)으로 뒤집은 케이스에요. 그래서 사실 면접에 더 자신있고 할 이야기가 많지만 1차 전에는 면접 수기들 올라오면 하나도 와닿지 않고 저게 뭐냐....했기에 나중에 면접시즌 때 자세히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6. 마무리

 

합격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그 고달프고 힘겨웠던 수험생활이 희미해져 가는 것 같아요. 하루에 100명 가까이 되는 아이들을 처치하고 수업에 감염병, 성폭력, 흡연음주, 예방접종, 각종 연수, 건강검진 등 정말 쏟아지는 업무에 쉴새가 없지만(오늘도 초딩들 데리고 보건수업 4시간하고 목이 다 쉬어버린...) 보건교사는 학교 내에서 정말 중요한 존재이고 단 한사람 뿐이기에 그만큼 책임과 보람을 느끼며 하루하루 행복하게 일하고 있답니다. 매일 눈뜨면 출근하는 직장이 만족스러우니 내 인생 자체를 더 사랑하게 되고 매사에 감사하게 되더라구요. 이 수기를 보고 계신 선생님들도 불안하고 캄캄하고 구질구질했던 번데기 시절을 잘 이겨내시고 아름다운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가시길 바라겠습니다!


댓글 1
  • I iamreang 2019-11-20
    선생님글 보니까 저도 아슬아슬하게라도 붙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 듭니다. 면접 후기 꼭 들려주세요!! 저도 대전지원이라서 더 기다려지네요. 정성 듬뿍 담긴 합격수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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